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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셋째 날, 넷째 날(2월 24일,25일)

킹참새 2010. 2. 28. 20:17

2월 24일 셋째 날

 

날씨가 좋으면 마라도를 가자는 남편말이 있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더니 아침밥도 안먹고 리조트 로비에 갔다온다며 급히 나간다.

아마도 마라도에 들어가는 뱃편을 알아보러 가는 모양이다.

리조트 로비내에 여행사 비슷한게 있는데 그 곳에서 입장권을 구입하면

30% 정도 저렴하게 구입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마라도 뿐만아니라 관광지 여러곳의 입장권을 할인 받을수 있다.)

느즈막히 아침을 해먹는데 11시 30분에 출발하는 표를 구입해왔다.

너무 촉박한 시간이라 준비도 제대로 못하고 쏜살같이 모슬포항 쪽으로 이동을 한다.

생각보다 큰 섬 제주도....-.-

그렇게 밟고 갔는데....(리조트에서 1시간 정도 소요)코앞에서 우리가 탑승할 배를 놓쳐버렸다.

급할게 뭐 있었나  그 다음것을 타면 될것을 하여간 남자들의 단순함이란.... 쯥!!!

다음 배는 1시반에 있단다. 그동안 모슬포항 주변을 즐겁게 구경했다.

바다 앞에 신기하게 불뚝 솟아있는 송악산과 산방산, 해변가...

날씨가 햇빛 쨍쨍하게 좋지는 않았지만, 추운날씨는 아니여서 다행이다.

 

시간이 되서 배에 오르고...

우리 딸이 배멀미를 하던지 목을 가르키며 뱉어 뱉어 꺼내줘 꺼내줘... 하며 축 늘어진 몸으로 나에게 몸을 맡긴다.

어린아이가 얼마나 괴로웠을까... 나는 안절부절 못 했다.

내가 할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고 빨리 마라도에 도착하는것 뿐...

TV 에선 김연아의 쇼트경기모습이 나왔다.

못 볼줄 알았는데 배에서 보다니....

 

다행이도 딸은 구토를 하지 않고 마라도에 잘 도착을 했다.

내리자마자 카트를 타라는 아주머니들이 무섭게 달려든다.

아이가 있어 남편은 편하게 다니자며 카트를 하나 빌렸다.

1 카트당 2만원.

그걸 타고 마라도를 한바퀴 돌았다.

사람이 사는 섬이라고 하는데 별로 할게 없어보인다.

자장면 집이 몇개 있고... 횟집이 있고, 등대와 교회....

카트로 한 바퀴도니 1시간여 된다.

돌아가는 시간이다. 1시간이 너무 빨리갔다. 더 머물수 없다고 한다.

그 배를 타고 다시 나와야 한단다.

조금 더 있고 싶었지만, 안된다니까....

 

올 때 딸 아이가 배멀미를 해서 윗쪽 갑판에 나와 출렁이는 파도와 바람을 맞으며

딸을 진정시켰다. 그렇게 하니 배멀미를 안했다. 역시 놀아줘야 한다.

다시 제주도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고(제주도는 외식이 너무 비싸다.

한 번 식사를 하려면 일반식사 1인당 8,000원~10,000원이 기본이다.)

소리섬박물관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좋아한다기에 이곳을 선택했는데 아이가 잠결에 들어가서인지

재미있어하지 않아서 안쓰러웠다. 오히려 어른들이 좋아했다는....

이렇게 하루종일 어린 딸을 데리고 다는것이 무리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여유롭게 다닌다고 다녔지만 그래도 아이는 많이 피곤한것 같다.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리조트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 배 출발하기전 모슬포항 주변 

 

 

#... 산방산

 

#... 배 출발 전

 

 

#... 아빠와 딸

 

#... 신나요

 

 

#... 제주도야 나 마라도 다녀올께... 빠이빠이

 

#... 배 안에서 

 

#... 마라도에 군락을 지여있는 백년초

 

#... 마라도에서 타고다녔던 카트

 

#... 마라도의 항

 

#... 마라도야 안녕~

 

#... 소리섬 박물관 

 

 

#... 잠에 푹 빠진 딸

 

 

 

 2월 25일 넷째 날

 

아침에 일어나니 무섭게 비가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바람또한 나무의 잎들은 훌쓸고 지나갈 기세다.

어제와는 딴 판인 제주도 날씨다.

파도소리 또한 천둥소리처럼 컸다.

잔잔한 바다인줄 알았던 그 바다의 파도가 광중한 절벽을 부술것 처럼 깨지듯 갈라진다.

비행기가 뜰까?.. 하는 걱정을 곱씹으며 아침을 해 먹고 공항으로 갈 준비를 했다.

가는 도중에도 바람이 엄청불었는데 차를 밀정도다.

바람 때문에 옆으로 쏠리는 차, 거기에 양동이로 쏟아붓듯 내리는 비. 조금 무섭다.

다행이 공항근처는 비가 많이 오지는 않았지만, 결항되는 비행기가 속속 있었다.

우리가 달 비행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30~40분 늦게 출발이 되었지만 결항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다.

 

사랑스런 딸이 있으니 셔터를 누르고 싶을 때 누르지 못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너무나 컸다. 내가 사진 찍기를 포기하다니.. 참 오래살고 볼일이다.

딸 다 클때까지 키우고 그 때 다시와도 늦지 않을까...?

자식에게 희생해야하는 엄마이기에 다음을 기약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늦게 집에 왔다.

내 집 보다 편한한 곳이 있을까 싶다가도

여행을 다녀와서 느끼는 감정은 참 상쾌하다.

스트레스나 신경을 쓰거나 하면 등과 목 부분이 많이 아픈데 2월 내내 그랬었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는것 보니 여행은 내 최고의 선물인듯 싶다.